하노이 로컬감성 - 'Bia Ta' 생맥주 집

하노이 로컬의 생생함이 터지는 순간, Bia Hoi 'Bia Ta’에서 저녁이 시작된다 


꺼지지 않는 화덕 앞에서 천천히 돌아가는 통돼지의 황금빛 껍데기, 거리의 소음과 향신 냄새가 뒤섞인 공기, 그리고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하노이식 생맥주—이 모든 장면이 오직 한 곳, Bia Hoi ‘Bia Ta’에서 완벽히 포개진다. 아무 준비 없이 방심하고 찾아가도, 이곳에서는 저녁이 갑자기 그날의 하이라이트로 바뀌어 버린다. 


Bia Hoi ‘Bia Ta’ 소개 — 하노이 로컬 감성을 가장 맛있게 경험하는 방법 


저녁 방문 / 맛 평가: 상(上) 

 ※ Bia Hoi 란? 

'비아 호이(Bia Hoi)'는 '신선한 맥주'라는 뜻으로 베트남의 저렴하면서 약한 알코올(약 3%)의 생맥주입니다

비아 타 생맥주 집
Bia Ta 생맥주 집

1. 로컬 감성 100%, 그러나 부담 없는 깔끔함 


Bia Ta는 사진에서도 느껴지듯 전형적인 베트남 로컬식 표정을 하고 있다. 1층은 오픈형 좌석으로 시원한 바람이 그대로 드나들고, 2층은 좀 더 정돈된 실내, 3층은 별도의 프라이빗 룸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관만 보면 전형적인 '비아 호이’스타일이지만, 내부로 들어서면 베트남 기준에서 상당히 깔끔한 편이다. 테이블과 좌석 배치가 정돈되어 있어 여행자라도 부담 없이 앉을 수 있고, 음식 플레이팅도 정돈되어 있어‘막 먹는 술집’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무엇보다 입구에서부터 강렬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직화 통돼지 로스트는 이 집의 상징 같은 존재다. 거리에서부터 고소한 향을 풍기며 손님을 유혹하는데, 이 풍경만으로도 하노이의 진짜 저녁 공기를 마주한 느낌이 든다. 


2. 생맥주부터 땅콩까지—시작부터 현지의 맛 


자리에 앉자마자 자연스레 나오는 삶은 땅콩과 소스 한 그릇, 그리고 시원한 비아호이 생맥주. 


라거보다 더 가볍고 물처럼 넘어가지만, 은근히 깊은 홉 향이 남는 게 특징이다. 얼음 몇 개 띄운 잔에 따라 마시면 더 시원한데, 이 방식이 바로 로컬 스타일. '과연 이게 맥주가 맞나?’싶다가도 어느새 잔이 비어 있는 마성의 음료다. 


땅콩 역시 그냥 단순한 애피타이저가 아니다. 고소함과 은근한 단맛이 있어 맥주와 환상적으로 어울리고, 매콤한 장을 살짝 찍어 먹으면 의외로 중독성이 강하다. 저녁의 템포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3. 메뉴 하나하나가 '고기별 개성'을 보여준다 


Bia Ta의 강점은 메뉴의 다양성이다. 단순히 요리가 많은 게 아니라 같은 고기도 파트별, 조리법별로 레이어를 나눈다는 점이 로컬 맛집다운 면모. 실제로 주문한 메뉴들도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3-1. 마늘 향이 폭발하는 빈랑(모닝글로리) 볶음 


모닝글로리는 하노이 여행자라면 반드시 먹게 되는 기본 찬이지만, 이 집은 유독 마늘 향의 농도와 식감의 균형이 탁월하다. 


불 향이 살짝 배어들어 씹을수록 향이 퍼지고, 짭쪼름한 감칠맛이 입맛을 확 끌어올린다. 전체 식사에서‘숨은 MVP’같은 존재. 


3-2. 쫀득하고 진한 풍미—하노이식 염소고기 소시지 


사진 속 소시지는 외관만 보면 단단해 보이지만, 막상 먹어 보면 쫀득하면서도 기름기가 살아 있는 타입이다. 허브와 함께 먹으면 향이 훨씬 살아나고, 파인애플의 산미가 기름진 풍미를 잡아준다.게다가 좀처럼 보기 힘든 염소고기로 만든 소시지. 


술안주로 완벽하며, 개인적으로는 재주문 의사가 생길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3-3. 시그니처 통돼지—겉은 바삭, 속은 촉촉 


입구에서 보던 바로 그 돼지가 테이블로 올 때의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껍데기는 바삭하게 튀기듯 구워져 있고, 살코기는 과하게 기름지지 않으면서도 촉촉함을 유지하고 있다. 


현지의 불맛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향이 굉장히 풍부하며, 허브와 찍먹 소스를 곁들이면 확실히 풍미가 정리된다. 


이 메뉴는 Bia Ta를 ‘상’으로 평가하게 만든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단순 로컬 술집을 넘어, 맛의 완성도를 분명히 느낄 수 있는 미식 경험이었다. 


3-4. 달콤·매콤의 균형—돼지고기 볶음 요리 


양파, 파, 당근 등이 함께 볶아진 이 메뉴는 한국 식당에서 보던 익숙함과 베트남식 양념의 조화가 돋보였다. 


고기는 질기지 않고 적당히 부드러우며, 소스는 달콤함 속에 고추의 은근한 매운맛이 도드라지는 스타일. 과하지 않아 누구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4. 서비스 & 공간—로컬 분위기 속의 안정감 


베트남 로컬 식당의 서비스는 대체로 빠르고 거침없지만, Bia Ta는 그중에서도 손님 흐름을 잘 관리하는 편이다. 주문이 밀리지 않고 음식이 일정한 템포로 나와 식사 흐름이 좋았다. 


프라이빗 룸(3층)은 여행 중 가볍게 회식 느낌을 내고 싶을 때 최적이며, 단체 이동 시에도 공간적 안정감이 있다.외부는 북적이지만 내부는 제법 조용히 정돈되어 있어 로컬 분위기 + 편안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5. 종합 평가 — 재방문 의사 100% 


‘상(上)’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히 음식이 맛있어서가 아니다. 


Bia Ta는 하노이의 로컬 감성과 방문자의 미식적 만족이 정확히 만나는 지점을 보여준다. 


퀄리티 높은 고기 요리, 시원한 비아호이, 로컬 분위기의 생동감—all in one. 


하노이에서 하루쯤은 ‘관광객 식당’이 아니라 


진짜 하노이 사람이 저녁 먹는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Bia Ta는 충분히 그 기대를 충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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